20여년 전, 오색 약수를 들머리로 설악산 등산을 할 때였다.
그 때 오색의 단풍에 흘딱 반했다. 단풍에 물들어 있느라 중청 대피소에 해가 떨어지고야 도착했다.
그 다음 해, 그때는 오색 약수를 날머리로 설악산 대청봉 코스를 잡았다.
일 년 전 취한 단풍에 다시 취하고 싶은 기대감으로.
그런데 일 년 전 오색의 그 단풍이 아니었다.
나는 실망했다.
그러나 깊이 깨달은 바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단풍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