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게 잘 사는 가족의 지하(무의식)에는 기생충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합법적인 기생충이기에 자신들이 기생충인지도 모르는 중병에 걸려있다.
그들이 지하(무의식)에 억압해 놓았던 기생충이 지상(의식)으로 나와 반란을 일으켰다.
혈전이 벌어졌으나, 곧 평정을 되찾는다.

호화저택에서 사는 사람(의식)이 지하에 사는 사람(무의식)에게 그들만의 구린 냄새가 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돈 많은 자가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는 사회적 불평등의 관점에서 읽어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심리학적 관점에서, 그 냄새는 곧 그들이 지하실에 묻어놓은 그들의 냄새이기도 하다.

박사장은 그 말을 한 댓가로 기택(송강호)의 칼에 맞아 죽는다.

말하자면, 그런 생각에 의하여 스스로 복수를 당한 꼴이다.

영화를 이런 식으로 본다면 특별한  의미가 발견된다.

살인자가 된 기택은 호화저택 안에 있는 지하비밀의 방에 숨는다.

억압된 충동이 된 것이다.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는 아버지를 구해내기 위하여 돈을 벌어 그 집을 사겠다고 다짐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말하자면, 합법적 기생충이 되겠다는 것이다.

봉준화 감독의 영화는 인간의 욕망을 욕망대로 드러내 주고 독자의 관람객의 판단에 맡긴다.

만일 BTS 음악이라면 어떨까? 생뚱맞은 생각을 다 했다.
아마도 기생충의 주 서식지인 호화저택의 로망에서 나와, 당당히 자신으로 사는 것을 노래했을 것이다.
영화는 판타스틱 검정막을 사이에 두고 지상과 지하의 경계, 곧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극명한 대립구도로 표현했다.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