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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칼럼

조회수 235
제목 치매, 기약없는 긴 여행
작성자 박성만
작성일자 2023-03-29
치매가 시작되는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남 이야기만은 아니다. 100살 고령화 시대에 시차는 있어도, 치매는 오게 마련이다. 치매 어르신은 심리적으로 어린이 상태로 퇴행한다. 가끔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을 무의식에서 꺼내기도 한다.

“엄마(계모)가 기다리고 있어. 빨리 들어가야 해. 늦으면 혼나. 엄마가 무서워. 지금 몇 시야?” 딸은 사시나무가 되어 떠는 엄마를 달랬다. “엄마, 여기 할머니 안 계셔.” 엄마는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엄마(친모)가 보고 싶어. 엄마 어디 갔어?” 딸이 말했다. “엄마는 하늘나라 가셨어.” 엄마는 금방 한 말을 잊고 끝이 없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신다.

치매는 가족에게 긴 인생 공부시키는 것이고, 치매에 걸린 어르신은 긴 휴식이나 다름없다. 심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은 억압을 줄이는 것이고, 억압이 줄면 자신과 타인에게 관대해진다. 평생 시집살이로 한이 맺힌 여인은 억압할 것이 많아, 자신과 타인에게 관대할 수 없다. 그래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와는 무관하게 뇌세포의 노화로 오는 치매는 생로병사이다.


가나심리치료연구소장 박 성 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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