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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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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어려움은 어디서 오는가?-쉽게 풀어쓴 위니캇 정신분석⑦
작성자 gana
작성일자 2022-09-09
도널드 위니캇의 정신분석학 ⑦삶의 어려움은 어디서 오는가?
삶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것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위니캇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외적 현실과 개인적인 내적 현실 사이에서 온다고 했다. 현실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어려움이 오는데, 같은 어려움이라도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는 다르다.
어려움의 경험은 생애 초기에 그 흔적이 있다. 출생 3~6개월 이전의 아동은 엄마가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아동은 그것을 자신이 창조했다는 전능성에 빠진다. 이 시기는 주체와 대상이 하나가 된, 생애 가장 만족스러운 상태이다. 그러나 엄마는 아동을 돌보는 일에 불가피한 실패를 하고, 그럼으로써 아동은 원하는 것이 즉각 이루어지지 않는 삶의 어려움을 최초로 인식한다. 이유 없는 울음이나 불쾌한 표정, 짜증은 아동이 삶의 어려움을 배우는 징표이다.
어려움이 있어, 아동은 엄마와 분리된 자기를 알아차리고 엄마를 모신(母神)이 아닌 객관적 대상으로 알아가기 시작한다. 또한 엄마가 알아서 다 채워주는 전능성을 포기하고,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표현하거나 포기하는 성숙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내적 현실, 즉 자아는 응집력을 가진다. 만일 생애 초기에 이러한 어려움을 거치지 않은 아동이 있다면, 그는 자기애에 빠짐으로 대상관계를 위한 어떤 심리적 기초도 만들지 못한다.
성인인 우리들이 매일매일 겪는 삶의 어려움도 외적 현실과 내적 현실의 사이에서 온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개인의 내적 태도는 다 다르다. 가령,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하자. 병리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관계의 상처는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생긴다.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 같기를 원하는 것은 유아가 엄마와 동일시된 상태로 퇴행하고 싶은 욕구이다. 이 세상에 내 마음 같은 사람은 딱 한 사람, 나뿐이다. 관계에서 상처 잘 받는 사람은 순수해서가 아니다. 대상을 내 욕망대로 움직이려다 실패하여 스스로 물러난 상태이다. 미성숙해서이다.
외적 현실은 내 의도대로 변화되지 않지만, 그것을 대하는 내적 태도는 변화시킬 수 있다. 되도록 상대에 대한 기대와 의존을 내려놓는 것이다. 거기에 비례해서 상처는 덜 받고 자존감은 올라 간다. 그러나 내적 태도를 바꾸는 일은 외적 현실을 바꾸는 것만큼 어렵다. 그 사이를 중개하는 것은 없을까? 위니캇은 중간 현상인 놀이의 영역에서 양쪽을 잇는 교두보를 찾았다. 나는 이를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라고 부른다.
나의 한 내담자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마다 집에 들어와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그림은 그에게 몇 시간을 집중해도 싫증 나지 않는 즐거운 놀이이다. 그리다 보면 그까짓 일로 상처받은 자신이 유치해 진다. 또한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중간현상인 놀이가 그의 자아를 응집시켜 내적 태도를 바꾸게 했다.
인간은 어떤 극단적 어려움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나는 노숙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성을 알고 있다. 그녀는 노숙자 쉼터에서 같은 처지의 동료들에게 그녀의 끼를 발휘에 서툰 춤을 추며 유쾌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동료 노숙자들은 노래를 듣는 동안만은 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3분이 지나면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는데...” 해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다. 해본 사람은 안다. 그런 놀이가 곧 삶의 활력소인 것을. 그녀는 기적처럼 노숙에서 벗어나, 늦공부를 하여 지금은 전문가로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삶은 늘 힘들다. 그것을 대하는 내적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가? 그대만의 놀이를 개발하라. 거기에 빠져보라.

가나심리치료연구소 박성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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